고통에 답하다

고통에 답하다(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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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답하다(29)


영혼-형성 신정론의 문제점


“악이 빗발치는 냉정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고백할 수 있는가? “ 

라이프니츠(1646-1716)가 주장했던 신정론(theodicy)은 사실은 고통과 악의 문제에 대해 하나님을 옹호하는 이론이다. 고난이 비록 현실에 존재할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은 여전히 타당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신정론은 어거스틴과 이레니우스라는 두 교부들로부터 이론적인 모태가 되었다. 


먼저 악의 본질적 책임에 있어서는 어거스틴 전통은 악의 책임은 자유를 사용하는 인간의 잘못에 둔다. 이레니우스 전통은 인간이 미성숙하고 완전하지 않다는 점에서 신에게 책임을 둔다.


그리고 악의 근거에 있어서는 어거스틴 전통은 인간의 타락에서 찾으며 악이 우주의 조화를 위한다고 본다. 이레니우스 전통은 악은 인간의 불완전함에 따른 것이지만, 종말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둔 선한 목적을 완성시키기 위해 허용했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 두 전통은 ‘죄가 있는 곳에 은총’이 있음을 보여준다. 


두 전통 속에서 이레니우스를 따르면서 현대적으로 정리한 사람은 존 힉이다. 

그는 ‘인간이 창조된 후 타락하여 악이 들어왔다’는 어거스틴 관점은 현대인들의 합리적 사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인간이 타락했다는 것은 인간이 그만큼 인격적인 제한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레니우스의 전통을 토대로 “영혼-형성” 신정론을 주장하였다.1) 


왜냐하면 이레니우스는 ‘인간은 신의 형상 안에서 도덕적·인격적지만 신과는 아직 유사성이 부족한 존재’로서 창조주가 원하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도덕적 자유와 책임감“을 가진 인간은 자신의 자유를 사용하여 험난한 모험을 거칠 때 완전해진다는 것이다.(영혼-형성)


그래서 그는 인간의 자유개념이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인간은 신이 없다고 느껴지는 환경에서도 누구에게도 억압되지 않은 자유를 통해 죄를 짓기도 하고 신을 섬길 수도 거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악이란 신과의 ”인식론적인 거리“의 문제일 뿐이다. 사람은 이 거리를 자기중심성을 넘어서 자유를 통해 신에게로 가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은 인간의 영혼-형성에 필요한 불가피한 결과인 것이다. 


영혼-형성은 고통을 통해 사람이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마치 고통을 통해 사람이 성숙한 사랑을 할 능력이 생기는 것과 같다. 결국 ”현실”은 ‘영혼-형성을 위해 신이 창조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시험을 이겨내며 희생을 통해 영혼-형성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영혼-형성 신정론의 장점은 먼저 ‘하나님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람들의 가설을 허문다. 고난은 사람을 짐승 이상의 완성된 존재로 만들 뿐이다. 

그리고 사람이 반드시 최상의 상태로 인생을 사는 것이 최고지복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만든다. 영혼-형성의 길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람의 행복을 책임져야 한다거나 행복한 삶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멈추게 만든다는데 영향을 준다. 


그러나 영혼-형성 신정론은 큰 약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인간의 자유는 과연 완성으로 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완성은 은혜의 영역이다. 


둘째 사람이 영혼-형성의 목적을 거부할 때 과연 인간을 향한 목적과 신의 뜻은 이루어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존 힉은 성령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인간이 영원히 거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그 아들을 주셨다는 믿음에 서있다면 종말의 때에 돌아온다는 이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왜 종말의 시기에 인간의 자유는 신에게 독립적일 수 없는가?’ 하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악인은 실재해 보인다. 


셋째 악인은 떵떵거리며 잘살고, 착한 이들은 성숙과 별개로 필요 없어 보이는 고통까지 당하는 현실, 그리고 자연세계의 파국은 과연 영혼-형성의 신정론으로 다 풀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이 신정론은 한계에 봉착해버린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여 너희에게는 관계가 없는가 나의 고통과 같은 고통이 있는가 볼지어다 여호와께서 그의 진노하신 날에 나를 괴롭게 하신 것이로다”(애1:12)


1)김정용, 「존 힉의 영혼형성 신정론」, 신학전망(168), 137-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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